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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뉴스] 이번에도 무료 업그레이드 윈도우 11 호환 논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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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G Korea 2021. 7. 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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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윈도우 11이 공식 발표되고 나서 공개된 시스템 요구사양 때문에 네티즌들이 혼란에 빠졌다.

시스템 요구 사양을 보면 CPU는 싱글 코어에서 듀얼 코어로, 시스템 메모리가 2GB에서 4GB로, 저장 공간은 32GB에서 64GB로 두 배 늘어났고, 그래픽 카드도 DX9 이상에서 DX12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여기까지 보면 요구 사양이 대폭 강화된 것 같지만, 요구사양 자체는 현 세대의 엔트리급 부품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평이한 구성이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윈도우 11 요구사양 이상의 PC임에도 윈도우 11 점검 앱의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히 하드웨어 사양은 충족하는 것 같은데, 윈도우 11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표시된다면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윈도우 10에서는 필수 요구사양이 아니었지만 윈도우 11에 추가된 UEFI와 TPM이 그것이다.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발목 잡는 UEFI 해결법

현 시점에서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미 코어 2 듀오 시절인 인텔 3 시리즈 칩셋에서도 일부 메인보드에 도입되어 왔고, 시기적으로 인텔2세대 코어 CPU인 샌디브릿지등의 초기 코어 i 시리즈부터는 거의 모든 메인보드에서 UEFI를 지원하고 있다.

UEFI의 대표적인 장점을 들자면, 대표적으로 2TB 이상의 HDD를 단일 파티션(드라이브)로 이용 가능, 다중 OS, 부팅시 보안 강화를 위한 시큐어 부트(Secure Boot) 및 부팅 속도 개선을 위한 패스트 부트(Fast Boot) 지원이 있다.

 

 

UEFI는 인텔 코어 2 시리즈 말기인 3시리즈부터 조금씩 도입되기 시작되어 인텔 2세대 코어 CPU인 샌디브릿지 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지원해 왔다. 때문에 윈도우 10 지원을 위한 최소 사양인 인텔 스카이 레이크 이후의 제품을 쓰고 있다면 시스템의 UEFI 지원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레거시 바이오스의 호환을 위한 CSM(Compatibility Support Module) 때문에 발생한다. 보통 메인보드들은 CSM이 활성화되어 있어 사용자가 레거시 바이오스나 UEFI에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배려했지만, 이러한 배려가 윈도우 11 호환성 판정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실행(Win + R)창에서 msinfo32.exe를 실행해 시스템 정보를 열어 BIOS 모드가 UEFI로 되어 있고, '컴퓨터 관리'의 디스크 관리 항목에서 윈도우가 설치된 드라이브의 파티션 테이블이 GPT로 되어 있다면 윈도우 11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OS가 UEFI의 GPT 파티션이 아닌 레거시 바이오스의 MBR 파티션으로 설치되어 있다면 호환 불가 판정이 나오는데, 바이오스 모드가 UEFI이고, 윈도우 드라이브 파티션이 GPT임에도 윈도우 11을 설치할 수 없다고 나온다면 UEFI에서 레거시 호환을 위해 켜놓은 CSM을 끄면 문제가 해결된다.

단지, 이미 윈도우 10이 '레거시', 'MBR' 모드에서 설치되어 있다면 CSM을 끄는 순간 부팅 불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윈도우 10 1703 이상 버전을 사용 중이라면 재설치없이 UEFI/ 레거시 전환이 가능하며, 자세한 전환 방법은 인텔 지원 페이지에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인텔 지원 페이지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파티션 변환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실될 수 있으니 파티션 변경 작업 전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해놓자.

 

윈도우 11 호환 핫 이슈 TPM, 정식 요구 사양이라면 외장 칩 구매 필요없어

 

네티즌들 사이에 UEFI보다 더 큰 이슈가 되는 부분은 바로 TPM이다.

TPM은 Trusted Platform Module의 약자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시스템의 보안을 위해 시스템 비밀번호를 별도의 하드웨어 영역에 저장하고 관리하며, 부팅 과정에서 시스템 위변조를 감지해 이상이 탐지되면 키 제공을 중단, 자료 유출을 차단해준다.

메인보드에 따라 TPM 칩이 온보드 되거나 별도 헤더에 외부 TPM 키를 꽂아 쓰는 물리적 방식부터, 펌웨어, 소프트웨어 방식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단지, 초기 TPM이 별도 칩을 쓰는 외장형 방식으로 나와, 윈도우 11의 요구 사양에 TPM 지원이 나오면서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두 세 배 뛰고 있다.

 

 

때문에 TPM 칩을 사서 PC에 꽂을 생각이었던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다행히 윈도우 11 공식 지원 CPU인 AMD 2세대 라이젠과 인텔 8세대 코어 CPU 플랫폼은 펌웨어 방식의 TPM을 지원하므로 TPM 칩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시스템 바이오스에서 해당 기능을 켜주면 된다.

AMD 플랫폼에서는 fTPM(firmware TPM), 인텔 플랫폼에서는 PTT(Platform Trust Technology)로 표시되며, 모두 윈도우 11에서 요구되는 TPM 2.0 규격을 준수하므로, 별도의 TPM칩이 없어도 바이오스에서 관련 옵션을 활성화하면 무사히 윈도우 11 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윈도우 11 호환성 이슈 핵심, 외장 TPM 2.0 + 미지원 CPU 조합은?

윈도우 11은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해 UEFI와 TPM 2.0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비교적 최신 플랫폼 사용자라면 큰 문제없이 윈도우 10에서의 무료 업그레이드 해택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특히 윈도우 11 요구 사양 중 TPM 미지원 시스템 사용자인데, 대표적으로 2017년 출시된 AMD의 1세대 라이젠과 그보다 1년 앞서 출시된 인텔 7세대 코어 CPU 카비레이크를 포함한 이전 세대 플랫폼 사용자들이다. 윈도우 10에서의 무료 업그레이드가 약속된 윈도우 11으로의 업그레이드가 TPM을 이유로 막힌 것은, 이들 시스템 사용자에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다행이라면 아직 MS의 윈도우 11 요구 사양이 아직은 최종 확정이 아니라는 것. 윈도우 11의 첫 인사이더 프리뷰는 1세대 라이젠과 7세대 코어 CPU를 테스트 목적의 지원 목록에 포함시켰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윈도우 10 지원 프로세서인 인텔 6세대 스카이 레이크부터는 7세대 코어 CPU인 카비 레이크와 플랫폼이 호환되고 PTT를 지원하니, 향후 빌드에서는 테스트 목적의 지원 사양에 포함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fTPM/ PPT 버전이 문제될 수 있지만 AMD의 기술 홍보 수석인 로버트 할록(Robert Hallock)에 따르면 향후 윈도우 11 빌드에서도 fTPM 1.2 버전과 호환되므로, MS가 1세대 라이젠 시리즈와 6세대 코어 CPU까지 지원을 확대해도 TPM 버전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텔 6세대 코어 CPU나 1세대 라이젠 모두 관련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지원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MS가 이들을 윈도우 11의 공식 지원 CPU 목록으로 업데이트해도, 아직 fTPM과 PTT 메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일부 메인보드는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다행히 이 경우 별도의 TPM 칩을 추가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겠다.

 

 

남은 문제는 윈도우 11 미지원 CPU에 TPM 칩을 결합하는 경우다.

최종 사양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단정하기 어렵지만, MS가 윈도우 11 인사이더 프리뷰 버전을 내놓으며 공개한 원칙인 '보안'과 '신뢰성', '호환성'을 따지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AMD FX 시리즈나 인텔 5세대 이전 플랫폼은 지난 2018년 초 IT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CPU의 사이드 채널 보안 취약점(멜트다운-스펙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만큼, 이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은 윈도우 11의 요구 사양에 TPM을 추가한 제 1원칙인 '보안'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첫 인사이더 프리뷰 버전 공개된 시점을 기준으로 메인스트림 PC 플랫폼의 윈도우 11 지원 상황은 위 차트와 같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인텔 6세대 코어 CPU인 스카이 레이크는 7세대 코어 CPU 카비 레이크와 플랫폼이 호환되고 PPT도 지원하므로 향후 윈도우 11 프리뷰 버전에서 추가 테스트 버전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윈도우 11 사양의 핵심은 보안, 호환성 속단은 아직 이른 시기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AMD와 퀄컴, 인텔, MS가 손잡고 TPM과 호환되는 새로운 보안 프로세서 플루톤(Pluton)을 발표한 바 있다.

플루톤은 2013년 출시된 MS 엑스박스 원과 2018년 MS가 공개한 IoT용 OS인 애저 스피어에 탑재되어 기기 해킹을 훌륭히 방어해 냈으며, 지난해 주요 CPU 제조사와 협력해 플루톤 기술 확대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윈도우 11의 최소 요구 사양으로 UEFI와 TPM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 보안 강화 조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단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전혀 요구되지 않던 기능 요구에 따른 추가 지출과 시스템 재구성에 뒤따르는 불편함에 거부감을 표출할 수 있다.

물론 최신 기능을 경험하고 보안 강화를 위해 최신 윈도우로 바로 바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윈도우 10의 지원이 2025년까지 10월까지 예정되어 있고, 출시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있는데다 자동 무료 업그레이드는 해를 넘겨 2022년 상반기 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게다가 아직 윈도우 11 요구 사양이 최종 확정된 것도 아닌 만큼 현재 정보만으로 자신의 PC에서 윈도우 11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당장 PC를 완전히 갈아엎어야 한다고 속단할 필요는 없다.



이상호 기자 /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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