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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리뷰] 성능-오디오-카메라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20

스마트폰

by ISG Korea 2016. 10. 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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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복잡해졌다. 경쟁 기기보다 한달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의도치 않은 배터리 폭발 문제로 인한 글로벌 리콜을 단행하면서 벌어놓은 한 달을 고스란히 까먹고 제품 이미지까지 하락한 상태고, 애플 아이폰 7은 새로운 혁신으로 3.5mm 오디오 잭을 제거하면서 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고 이달 말에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상반기에 야심차게 모듈형 스마트폰 LG G5를 출시했다 쓴 맛을 본 LG전자에게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20 출시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장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더구나 갤럭시 노트7에는 없는 교체형 배터리와 듀얼 카메라, 아이폰7에 없는 강력한 Hi-Fi 오디오 기능을 탑재하면서 양쪽 기기 모두에서 부족한 기능을 채워줄 수 있어 LG V20은 경쟁사 신제품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대체제 역할도 가능하다.

갤노트7/아이폰7에 없는 것 V20에는 들어갔네

LG전자가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20은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를 기본 탑재하고 듀얼 광각 카메라 및 후면 듀얼 카메라, B&O PLAY 사운드와 Hi-Fi 오디오, 세컨드 스크린, 교체 가능한 배터리 등 경쟁사 플래그십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본체 상하단에는 일반 여행용 하드캐리어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대비 20% 이상 충격 흡수에 뛰어난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Si-PC)'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LG V20의 특징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는 5.7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 위로 160x1040 해상도에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기능을 넣어 메인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와 문자/이메일/SNS 알림, 오디오 컨트롤, 위젯 등 다양한 정보를 24시간 올웨이즈온(Always-On) 상태로 보여준다.

V20의 세컨드 스크린은 이전 모델(V10)과 비교해 밝기는 약 2배 높이고 글자 크기는 최대 50% 키워 시인성을 개선했다. 또한 예약 꺼짐 기능으로 세컨드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정해두거나 메인 화면이 꺼지면 세컨드 스크린도 사용하지 않도록 사용자가 옵션으로 설정 가능하다. 세컨드 스크린 옆에는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는데 광각 120도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LG V20도 다른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처럼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전원/잠금 버튼이 스마트폰 후면에 들어갔지만 볼륨 조절 버튼은 화면 좌측면으로 이동시켰다. 오디오 기능을 강조한 제품답게 측면 볼륨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사용자들에게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하단에는 아이폰 7에서는 빠진 3.5mm 오디오 잭과 마이크, USB Type-C(USB-C) 포트,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다. G5에서 USB-C로 연결했던 모바일 VR 헤드셋 LG 360VR도 연결해 쓸 수 있다. 그 외에 스냅드래곤 820이 들어간 V20은 G5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배터리 고속 충전 기술 '퀵차지 3.0 (Quick Charge 3.0, QC 3.0)'을 지원한다.

작년에 나온 LG V10은 전면 카메라에 일반-광각 듀얼 카메라 기능을 적용하고 올해 상반기 출시된 G5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LG V20은 G5 방식을 따라 후면 카메라를 듀얼로 채택했다. 70도 일반 화각을 갖춘 1,600만 화소 카메라와 135도 광각 모드의 800만 화소 카메라를 듀얼로 구성했으며, 레이저 AF와 위상차 AF, 콘트라스트 AF 등 3가지 방식을 동시에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하이브리드 AF 기능을 탑재해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아래에는 지문인식 센서 기능이 탑재된 전원/잠금 버튼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V20의 오디오 기능을 튜닝한 B&O (Bang&Olufsen, 뱅앤올룹슨) 브랜드 로고가 들어갔다.

후면 메탈 커버는 항공기나 요트에 사용되는 가볍고 우수한 강성을 지닌 알루미늄(AL6013)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으며, 후면 커버 좌우 양쪽 가장자리 부분은 비행기 날개를 본따 둥글게 휘어진 라운드형 구조로 제작해 비틀림, 휘어짐에 강하고 전면 낙하시 충격을 흡수한다. 하단 모듈 방식을 채택한 G5와 달리 V20은 후면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라가면서도 커버 오픈을 위한 별도의 버튼을 탑재해 유격을 줄이고 단단히 고정되도록 설계했다.

후면 커버를 열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배터리팩과 USIM 카드,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 교체가 가능하다. 다만 일체형 배터리 구조를 채택한 갤럭시 노트7, 아이폰7 같은 경쟁 기기들이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는데 비해 V20은 배터리 교체는 가능한 대신 방수 기능은 없다.

V20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지만 용량 자체는 일체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것보다 작다. 물론 모듈형 스마트폰이었던 LG G5용 2,800mAh 배터리보다 늘어난 3,200mAh 배터리팩을 사용하고 있지만 G5의 화면 크기가 5.3인치, V20은 5.7인치에 세컨드 스크린까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는 큰 이득을 보기 힘들 것이다. 배터리를 교체해 충전 시간 없이 계속 쓸 수 있는게 장점이지만 기본 배터리팩을 1개만 제공하므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순정 안드로이드 OS에 블랙베리 보안 기능 결합

LG V20은 구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외에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OS가 기본 탑재되어 멀티 윈도우 지원, 앱 간 드래그 앤 드롭 기능, 저시력자를 위한 사이즈 조절, 데이터 절감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 '인앱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콘텐츠 통합 검색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7.0 누가와 함께 V20에 적용된 LG UX 5.0+은 G5에 들어간 UX 5.0을 기반으로 세컨드 스크린 관련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홈 화면과 앱 목록이 하나가 되어 화면 관리가 더 간편해지고 폴더 기능을 사용해 깔끔한 앱 관리를 할 수 있다. 홈 화면의 빈공간을 누르고 있으면 위젯 추가, 홈 화면 순서 변경, 앱 정렬, 최근 삭제된 앱 복원 같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 UX 4.0 방식 홈 화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UX는 사용자 변경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화면 상단에 추가된 세컨드 스크린은 기본적으로 항상 켜져있는 올웨이즈온 모드지만 설정을 통해 메인화면의 켜짐/꺼짐 상태에 따라 사용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설정 메뉴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탭 형태에서 통짜 스크롤 방식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경쟁 기기들이 아직 대부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OS를 쓰고 누가 업데이트도 빨라야 연말부터 제공될 예정인데 비해 업데이트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누가 OS를 쓸 수 있는 것도 V20의 장점이다.

UX 5.0부터 제공되던 스마트 닥터는 스마트폰 메모리와 내부 스토리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휴대폰 최적화를 통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하고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절전 모드에서는 항상 켜져있는 세컨드 스크린 끄기를 비롯해 휴대폰 성능을 제한시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고, 휴대폰 상태 진단은 배터리, 앱, 내부 저장소, 네트워크 성능을 진단한다. LG 백업은 NFC(근거리 통신 기능)를 이용해 데이터 전송 단계를 간소화시켜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새로운 기기에서 쉽고 빠른 백업 기능을 지원한다.

UX 5.0+에 들어간 LG 헬스 앱은 운동 종목 및 단계별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경쟁사 헬스케어 기능과 달리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 같은 관련 액세서리 연동이나 식단 관리 등 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운동 유형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야외 활동 위주로 구성됐다.

그 외에 V20의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하는 퀵커버 액세서리 관련 옵션, NFC 기능을 이용해 장소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할 앱을 지정할 수 있는 스마트 설정, 가정내 다양한 가전기기를 스마트폰을 컨트롤하는 Q리모트 같은 편리한 기능도 건재하다.

Hi-Fi 오디오와 듀얼 카메라 기능이 장점

LG V20의 오디오 기능은 LG전자가 제품을 발표하기 전부터 미리 공개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부분이다. 기존에 출시한 V10이 세컨드 스크린과 전면 듀얼 카메라를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고급 오디오 기기 못지 읺은 오디오 성능을 가장 높이 평가하자 V20에서는 이보다 향상된 프리미엄 오디오 성능 구현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ESS사에서 만든 32-bit Hi-Fi Quad DAC을 탑재해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훨씬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며, CD음질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32-bit, 384kHz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 가능하다. 여기에 V10에서 적용했던 업비트와 업샘플링 기능으로 고음질 음원이 아니더라도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재생하고, 무손실 음원 포맷 지원에 FLAC과 DSD 외에 ALAC와 AIFF 포맷이 추가됐다.

스마트폰 오디오 및 번들 이어폰 튜닝은 B&O PLAY와 협업을 통해 균형잡힌 사룬드를 구현하는 동시에 이어폰 좌우 음량 미세 조절, 연결된 음향 기기 저항값에 따른 출력 조절 등도 지원한다. 편리함을 위해 블루투스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퀄컴 aptX HD 코덱으로 블루투스에서도 24-bit 고음질 음원 재생을 할 수 있다.

LG V20은 기존 대비 6.5배 정밀한 고성능(High AOP) 마이크를 탑재해 오디오 녹음도 24-bit 192kHz FLAC 포맷으로 가능하다. 고음질(Hi-Fi) 녹음 모드에서는 시용자 설정으로 'GAIN(외부 유입음량)', 'LCF(저주파 잡음 제거)', LMT(최대 볼륨 제한)' 값을 사용자가 원하는 레벨로 변경할 수 있다. 스튜디오 모드에서는 미리 녹음된 반주에 자신의 노래나 악기 연주를 더해 자신만의 고음질 음원을 제작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전작 V10은 카메라 모드에서 세컨드 스크린에 모드 변환 기능을 넣었는데 심플, 일반, 전문가, 비디오 전문가, 스냅비디오까지 5가지로 복잡하게 구성된 모드를 V20에서는 일반, 카메라 전문가, 비디오 전문가 모드로 훨씬 간단하게 바꿨다.

일반 모드에서는 자동(Auto) 외에 파노라마, 슬로모션, 타임랩스, 팝아웃, 멀티뷰, 스냅 비디오 등의 기능을 손쉽게 선택 가능하고 다양한 필름 효과 적용은 물론 후면 듀얼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한 팝아웃 픽처, 전면 카메라까지 사용하는 멀티뷰 등 다양한 액자 형식의 결과물도 만들 수 있다.

후면 카메라 촬영시 G5처럼 일반-광각 모드 전환을 터치 하나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으며 전문가 모드는 초점, 화이트밸런스, 노출, 셔터 스피드, ISO 감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 가능하다. 레이저 AF, 위상차 AF, 콘트라스트 AF를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AF로 어디서나 빠르게 피사체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움직이는 대상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트래킹 포커스 기능도 들어갔다.

후면 듀얼 카메라 가운데 1,600만 화소 일반 카메라는 70도 일반 화각을 제공하며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는 135도 광각으로 더 많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다. 풍경이나 건축물, 넓은 실내 공간을 찍을 때 적합하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는 기존 V10과 비교해 고음질 녹음이 가능한 'Hi-Fi 비디오 레코딩' 기능이 추가됐다. DVD나 캠코더 오디오에 들어가는 무압축 포맷 LPCM을 지원해 동영상 촬영시에도 24-bit 오디오 녹음을 할 수 있으며 고음질 녹음 기능과 마찬가지로 GAIN, LCF, LMT 값 직접 조절을 할 수 있다. 여기에 V10처럼 오디오 녹음 위치 설정이나 윈드 노이즈 필터 기능도 설정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시 자이로 센서 기반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 기능에 '디지털 이미지 보정(DIS)' 기능을 더한 스테디 레코드 2.0을 탑재해 보다 안정적이고 떨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스냅드래곤 820으로 성능 문제도 사라졌다

LG전자가 지난 해 출시한 G4와 V10은 제품 포지션과 가격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이었지만 프로세서 발열 문제로 스냅드래곤 808을 사용하면서 성능 측면에서는 중급기 수준에 해당하는 언밸런스한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퀄컴이 올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스냅드래곤 820을 내놓으면서 성능 걱정을 덜었다. 물론 하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에는 동작 클럭이 올라간 스냅드래곤 821이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그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GeekBench 4.0 테스트 결과는 싱글코어에서 1600점, 멀티코어에서는 4000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삼성 갤럭시 노트7에 들어간 엑시노스 8890보다 점수가 낮았지만 스냅드래곤 820이 쿼드코어 Kyro CPU, 엑시노스 8890이 big.LITTLE 아키텍처 옥타코어임을 감안하면 멀티코어 점수 차이는 이해할 수 있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LG V10과 동일한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모델과 비교한다는 의미로 추가시켰다.

AnTuTu 벤치마크 결과는 지난 해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갤럭시 노트5)나 스냅드래곤 808이 들어간 블랙베리 프리브와 비교해 큰 폭의 점수 차이를 보여준다. 갤럭시 노트7보다 전체 점수는 약간 떨어지지만 UX와 CPU 점수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3D와 RAM 점수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기존 제품 V10과 같은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가 들어간 블랙베리 프리브와는 주요 항목에서 2배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스냅드래곤 820에 들어간 퀄컴 Adreno 530 GPU는 이전 세대 Adreno 430에 비해 40%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3DMark 벤치마크에서 갤럭시 노트7에 들어간 엑시노스 8890의 내장 그래픽(Mali-T880)과 비교해 Sling Shot OpenGL ES 3.0/3.1 테스트 결과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특히 OpenGL ES 3.1 테스트 결과는 이전 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GPU 2배 성능을 보이고 있다.

내장 그래픽 OpenGL 성능을 측정하는 GFXBench 4.0.13 버전의 경우 테스트 항목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크게 나왔다. 기본적인 OpenGL ES 관련 그래픽 테스트인 Car Chase와 Manhattan 항목에서는 갤럭시 노트7 성능이 높게 나오지만 테셀레이션이나 ALU 2, 드라이버 오버헤드 2에서는 V20 성능이 크게 증가했다. V20 뿐만 아니라 스냅드래곤 808을 사용하는 블랙베리 프리브 결과도 함께 올라가 쓰로틀링이나 스냅드래곤 GPU 최적화 등을 추측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각 기기별 디스플레이 밝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고 참고용으로만 보기 바란다. 갤럭시 노트7은 AMOLED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용량도 가장 많아 아스팔트 8 게임 리플레이에서 배터리 5% 경고가 뜨기까지 5시간 23분 가량이 걸렸으며, LG V20은 3시간 50분으로 나왔지만 더 많은 배터리 용량과 성능이 낮은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AMOLED 디스플레이를 쓰는 블랙베리 프리브보다 오랜 배터리 시간을 기록했다.

제품은 합격점, 가성비는 글쎄?

LG V20은 어쩔 수 없이 성능 대신 기능을 택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성능과 기능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돌아왔다. 상반기 출시된 G5는 모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고급 오디오 기능은 별도로 구매해야 쓸 수 있게 만들었지만, V20은 Hi-Fi 오디오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B&O PLAY 튜닝 사운드를 처음부터 즐길 수 있도록 번들 이어폰을 고급화했다. 여기에 전면 카메라보다 쓰임새 많은 후면 카메라를 듀얼로 구성하고 V시리즈의 핵심 세컨드 스크린 기능도 개선했으며 배터리 교체 기능을 유지했다.

다만 G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V20에 이런 저런 고급 기능을 모두 탑재하면서 출고가를 기존 V10은 물론 G5보다 비싼 899,800원으로 책정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이나 아이폰7과 견주어도 될 고급 기능과 스펙을 갖췄으니 제값을 받겠다는 심산이지만 시장 점유율이나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있는 상황에 무리한 가격 책정이라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삼성 갤럭시 노트7은 국내 출시 당시 높은 출고가를 적절한 사은품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킨 반면, LG V20은 기기 성능을 제대로 낼 수 없는 낮은 수준의 액세서리들을 묶어서 사은품을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출시 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낮은 600달러대에 책정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이번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마케팅 전략으로 스스로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그래도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중요시하지 않는 오디오 기능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매 예정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임은 분명하다.



이수원 수석기자 / sw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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