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취재] 작은 크기로 거대 도약 꿈꾼 애플 4인치 아이폰 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애플(Apple)이 새로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3월 21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9.7인치 아이패드 프로(iPad Pro)와 4인치 아이폰 SE(iPhone SE), 그리고 새로운 애플워치 밴드를 선보였다. 또한 신제품 발표와 함께 기존 아이패드 에어2와 애플워치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주요 기기들을 위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은 이날 행사에서 전세계적으로 10억대의 애플 디바이스가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애플과 미국정부(FBI) 사이에 벌어진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대한 애플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 애플이 재생 에너지와 재활용에 앞장서면서 환경보호에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과 사람들의 건강 및 의학 연구를 위한 리서치킷과 케어킷의 활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4인치로 돌아온 아이폰 SE (iPhone SE)

애플은 2년 전 아이폰 6를 발표하면서 故 스티브 잡스 시절 고수했던 4인치 화면을 버리고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을 도입해 그 동안 안드로이드폰 위주였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면서 엄청난 판매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대화면 아이폰 성공 이면에는 자신의 손에 적당한 기존 4인치 아이폰 크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 6 및 6S를 출시하면서 4인치 아이폰은 저가형으로 아이폰 5S 16GB만 남겨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3,000만대 이상의 4인치 아이폰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iOS 생태계 경험할 첫 아이폰으로 가장 저렴한 4인치 모델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애플은 이러한 4인치 아이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이폰 5S 디자인에 하드웨어 스펙을 업그레이드 한 아이폰 SE를 발표했다.

아이폰 SE는 로즈 골드 컬러를 포함해 아이폰 6S 시리즈와 동일한 4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기존 아이폰 6S에 탑재된 것과 같은 최신 A9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이폰 SE에 들어간 64bit 지원 A9 프로세서는 아이폰 5S 대비 CPU 성능 2배, GPU 성능은 3배까지 향상되었고 M9 모션 프로세서를 통합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면서 피트니스 트래킹과 음성인식 시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 SE에는 아이폰 6S와 같은 1,200만 화소 iSight 카메라가 들어간다. 포커스 픽셀을 비롯해 트루 톤 플래시, 새로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 최대 6,300만 화소 파노라마 사진, 4K 동영상 촬영 등 아이폰 6S 플러스 모델에서만 제공하는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을 제외한 모든 아이폰 6S 카메라 기능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대신 전면 카메라는 기존 아이폰 5S와 같은 120만 화소 모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전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밝기를 높여 플래시처럼 사용하는 레티나 플래시(Retina Flash) 기능은 들어갔다.

LTE 네트워크 속도는 기존 아이폰 5S보다 50% 빨라진 최대 150Mbps를 지원하며 더 많은 LTE 대역 지원 및 VoLTE 지원도 포함됐다. Wi-Fi 속도도 802.11ac 지원으로 아이폰 5S 대비 3배 빨라졌다. 다만 네트워크 성능은 아이폰 6S 정도까지 올리진 않았고 아이폰 6 수준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홈 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Touch ID 센서와 NFC 보안 기능으로 애플 모바일 결제 기능인 애플 페이(Apple Pay)도 지원하지만 Touch ID 센서 자체는 아이폰 6S에서 도입된 2세대 센서가 아니라 기존 1세대 센서를 쓰고 있다. 또한 아이폰 6S의 주요 특징인 디스플레이 3D 터치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 SE는 16GB 모델이 399달러에 출시되며 저가형 아이폰은 16GB 하나만 출시했던 기존 전략과 달리 64GB 모델을 추가해 499달러에 판매한다. 이는 기존 16GB 아이폰 6(549달러), 아이폰 6S(649달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순한 저가형이 아닌 4인치 크기에 넉넉한 내부 스토리지 용량을 원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SE는 3월 24일부터 예약 주문을 시작하며 제품 출시를 31일에 이뤄진다. 1차 출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영국 등 12개 국가로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다만 애플이 5월 말까지 아이폰 SE 출시국가를 110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에서도 전파인증을 통해 5월 말에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등장? 더욱 업그레이드! 9.7인치 iPad Pro

지난 해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iPad Pro)를 발표해 아이패드를 단순한 콘텐츠 소비용 모바일 태블릿에서 생산성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기기로 탈바꿈시켰던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라인업에도 아이패드 에어를 대신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도입했다.

애플은 두 번째 아이패드 프로를 9.7인치로 출시한 이유에 대해 아이패드를 처음 시작한 9.7인치 크기가 어디나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고, 5년 이상된 PC를 사용하는 6억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PC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2048x1536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화면 반사율을 40% 줄이고 20% 향상된 500nit 밝기와 12.9인치 모델에도 없던 WCG(Wide Color Gamut) 지원을 비롯해 2개의 새로운 4채널 조도 센서로 주변 환경(색온도)을 파악해 사용자 환경에 어울리는 컬러를 보여주는 트루 톤 디스플레이(True Tone Display) 기능을 추가했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마찬가지로 본체 모서리에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아이패드 에어2보다 2배 커진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모바일 프로세서 역시 12.9인치 모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고성능 A9X 프로세서를 탑재해 12코어 GPU로 게임 및 렌더링, iOS 9 앱 멀티태스킹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M9 모션 프로세서가 통합되어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시리 기능을 항상 사용할 수 있다.

또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는 1,200만 화소 iSight 카메라가 탑재되며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카메라 플래시가 들어갔다. 새로운 iSight 카메라는 포커스 픽셀과 트루 톤 플래시, 새로운 ISP, 최대 6,300만 화소 파노라마 사진, 라이브 포토, 4K 동영상 촬영 등 아이폰 SE에 들어간 후면 카메라와 거의 동일한 스펙으로 애플이 새로운 iOS 카메라 기준을 여기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도 500만 화소로 향상시켰으며 아이폰 6S 및 아이폰 SE에서 지원하는 레티나 플래시 기능도 갖췄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되면서 전용 스마트 키보드도 9.7인치용 디자인 되어 함께 선보인다. 전용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 펜슬(Apple Pencil)을 기존 모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USB 카메라 어댑터와 SD 카드 리더도 액세서리로 내놓았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로즈 골드 컬러를 포함한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용량은 32GB, 64GB, 128GB 3종류다. 다만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는 없었던 32GB Wi-Fi + Cellular 모델이 추가된다. 가격은 32GB Wi-Fi 모델이 599달러, 128GB는 749달러, 256GB는 899달러다. 제품 판매는 아이폰 SE와 마찬가지로 3월 24일부터 주문을 받아 31일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출시와 함께 기존 아이패드 에어2의 가격 인하와 출시 모델 조정도 단행했다.

iOS 9.3 업데이트, 오늘부터 개시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 9은 현재 운영 중인 iOS 기기의 90%에서 동작하고 있다.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지원하는 기기는 현재까지 단 2%에 불과하다며 경쟁사 대비 자사 모바일 OS의 빠른 보급률을 내세웠다.

이번에 발표된 iOS 9.3에서는 저녁 시간대에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도록 블루라이트를 감소시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해주는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이 들어갔다.

iOS 기본 앱인 메모(Notes)는 암호화 보호 기능이 적용되어 개인적인 내용이나 암호 등을 저장한 메모를 Touch ID로 지문 인식을 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했다.

헬스(Health) 앱은 대시보드에 건강을 위한 앱 추천 기능을 넣었고, 뉴스(News) 앱은 헤드라인(Top Stories) 및 에디터 선정 기사를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으며, 카플레이(Car Play)는 보다 많은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며 애플 뮤직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자동차에서 쓸 수 있다. 그 외에 iOS를 위한 교육 기능도 프리뷰(Education Preview)로 선보였다.

iOS 9.3 업데이트는 오늘부터 iOS 기기들에서 설치할 수 있다.

새로운 밴드와 가격 인하 실시한 Apple Watch

애플은 지난 해 첫 스마트워치 제품인 애플워치(Apple Watch)를 출시하면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단번에 스마트워치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애플워치는 일반 시계와 달리 손쉽게 시계줄(밴드)을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새로운 컬러의 우븐 나일론 밴드를 선보였다.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우븐 나일론 밴드는 패브릭의 촉감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췄으며 기존 밴드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스포츠 밴드와 동일한 가격(국내 판매가 65,000원)에 판매된다.

스포츠 밴드와 밀레니즈 루프에도 새로운 컬러를 추가했다. 직물 패턴 스테인리스 스틸과 마그네틱 잠금 장치를 사용해 인기가 높은 밀레니즈 루프는 그 동안 실버 컬러만 판매했는데 이번에 스페이스 블랙 컬러로도 출시된다.

또한 애플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애플워치 판매 가격을 50달러 인하했다. 산화 피막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한 애플워치 스포트(Apple Watch Sport)는 국내 판매 가격이 37만9천원(38mm), 43만9천원(42mm)으로 내려갔다.

시리(Siri) 음성인식 기능 강화한 애플TV용 tvOS

애플이 지난 해 발표한 새로운 애플TV(Apple TV)는 앱스토어 기능과 시리(Siri) 리모트 기능을 탑재했는데 팀쿡은 애플TV용으로 올라온 앱 숫자가 5,000개를 넘었으며 영화, 스포츠, 게임 및 다양한 분야의 앱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TV에 탑재된 tvOS는 그 동안 시리가 즉석으로 콘텐츠를 검색해 보여주는 기능이 강조되었는데,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 받아쓰기(Dictation)을 비롯해 앱스토어 검색에서 시리 활용, iCloud 포토 라이브러리, 라이브 포토(Live Photos), 폴더 기능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tvOS는 오늘부터 애플TV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수원 수석기자 / swlee@bodnara.co.kr


[관련기사]

평범한 애플 정품 라이트닝 케이블?,라이트닝 케이블도 개성시대
블루투스로 번지는 스마트폰 고음질 오디오, 어떤 제품들이 있나?
새로운 애플 iOS 9, 아이패드 미니2에 설치해보니
애플 시장을 선점하라, 퍼스트 무버 함정에 빠진 애플의 경쟁자들
애플워치를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을 위해, 애플워치 2주 사용해보니

	보드나라의 기사는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원본 배포처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원본 배포처 가기